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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에 대한 소회

기사승인 2018.08.11  12: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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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최병철 교수(정화예술대학교)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였던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2~1727)은 역사상 뛰어난 천재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의 다음과 같은 일화는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을 준다. “뉴턴이 쉰 살이던 해의 어느 날, 20 년 동안 내내 ‘광(光)’의 연구를 하고 있었던 때에 바람을 쐬려고 잠깐 밖으로 나갔다. 그때 뉴턴의 사랑하는 개 다이아몬드는 난로 앞에서 자고 있었다. 그 옆 테이블 위에는 20년 동안 끊임없이 연구한 성과와 새로운 발견을 담은 원고더미가 쌓여있었다. 주인이 밖으로 나가자 그 개는 잠을 깨어 껑충 탁자위로 올라가고 불이 켜 진 촛불이 넘어지는 바람에 원고뭉치에 불이 붙었다. 뉴턴이 돌아왔을 땐 20년 동안의 노고가 한줌의 재로 변해 있었다. 뉴턴은 큰 슬픔에 빠져있으면서도 개를 쓰다듬으며 흐느끼듯 말했다. ‘다이아몬드!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아는 거니!’ 뉴턴은 이 사건으로 받은 정신적 타격으로 건강을 상해 얼마동안 병상에서 지냈다 한다.” 우리는 개에 대한 뉴턴의 행동을 통해서 그 마음의 관대한 일면을 볼 수 있다. 그는 과학자로서 자신에게는 엄격하였지만 남에게는 한량없이 관대할 수가 있었다.
요즘 사회는 자기 자신에게 대해서는 이를 데 없이 관대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혹독할 정도로 비난과 불평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은 정말 무더운 방학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이야 방학이 되면 끼리끼리 놀러 가고 무언가를 집중적으로 배우기 위하여 학원을 등록하여 다니기도 하며 아마도 학교생활 보다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이 되면 3, 4월은 새로운 만남으로 정신없이 보내게 된다. 5월이 되면 공휴일이 많아 조금은 여유가 생겨 한숨을 돌린다. 6월이 되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기로 바쁘고, 7월초 기말고사가 끝나면 성적처리 등 1학기 마무리를 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이 난다. 여름방학이 다가옴에 따라 심신은 지치고 심지어 몇 명은 몸살을 앓은 적도 있어 긴장이 풀려서들 그런다며 동료들끼리 이야기하던 기억이 난다. 방학이 되면 보충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무더위에 학교에 나와 아이들과 함께 땀을 흘리게 된다. 보충수업이 없는 선생님들도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몇 개의 연수를 이수한다. 그리고 일부의 선생님들은 방학 중 도서관에 나오는 학생들을 관리하게 되며 진로지도와 상급학교의 진학지도를 한다.
 예전에는 방학 중에 담임하는 학급의 학생들을 하루는 등교를 시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누며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생활을 점검도 하였다. 그리고 전체 등교일이 있어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오게 된다.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방학 중 흐트러진 교실을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긴 방학생활을 중간점검을 하는 날이 있었다. 담임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진지하게 살피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있는지 학생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기회로 삼기도 하였다. 이렇듯이 방학을 하였어도 ‘학생들과의 연결된 끈’을 끊지 않고 연결하여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는지 아님 다른 문제는 없는지 늘 살피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방학생활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의 방학생활은 다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선생님들은 선생님대로의 생활이 된 듯하다. 심지어 담임선생님께서 의욕적으로 학생에 대한 관심을 보일 때 우리아이에게 적당한 관심만을 보여 달라는 학부모님도 계셔 세태가 많이도 변한듯하여 씁쓸할 때도 있었다.
 최근 ‘무노동 무임금’이라 하며 방학에는 교사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지 않고 방학에도 학교에 근무를 시켜야 한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현직에 있을 때 선생님들께서 연가를 쓰시겠다하면 미안할 정도로 양해를 구하며, 학부모 면담을 간다거나 부모님 병간호 그리고 부모님 제사 외에는 잘 허가를 안 해준 것 같다. 그리고 교사는 방학이 있으니 그때 연가를 쓰도록 이야기를 드렸던 기억이 있다. 교사는 직장인과 다르게 평소에 연가를 쓸 수 없으며 재직기간에 따른 연가를 방학 중에만 쓸 수 있다. 방학 중 해외여행도 연가를 사용해야 하고 연가를 다 못써도 직장인처럼 연가 보상비는 없으며 소멸된다.
학기 중에 각자에게 주어진 연가를 쓰게 되면 수업시간이 무수히 변동되고 학사일정의 진행이 어렵게 되어 그 피해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입게 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학기 중 연가사용을 자제하고 어려움을 감수한다.
 요즘아이들은 집중하기를 싫어하며 지도하기가 힘들다. 집에서 부모의 이야기를 안 듣는 아이들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다 알아서 책임을 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고 아이들이 변하였다. 이런 변화는 어느 쪽에 잘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다 미래의 주인공인 사랑스런 우리아이들이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작은 것에 감사하며 긍정적이고 남에게 관대하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닌 꿈과 끼를 살려 재능에 맞게, 하고 싶은 일을 찾게 하며 잘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이루도록 인생의 선배로서 어른으로서 힘들지만 역할을 다 하여야 한다.      

교직은 천직이라 이야기 한다. 천직(天職)은 하늘이 나에게 맡긴 직분이며 하느님이 나에게 위탁한 사명이란 뜻이다. 선생님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소명을 가지며 탤런트가 되어야 한다. 교사로서 힘들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열정과 애정을 같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포기하지 않고 헌신한다면 그보다 보람된 생활은 없을 것이다.
 교사에게 방학은 단순하게 학교를 안가고 쉬는 기간이 아닌 2학기 준비를 위한 철저한 수업 준비의 기간이며 강의능력 신장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의 기간이다. 그리고 지치고 힘든 심신을 보충하는 재충전의 기회이다. 무엇보다 긴 기간 동안 방임된 ‘학생들과의 연결된 끈’을 놓지 말고 근황을 면밀히 살펴 올바른 방향으로 자율성을 신장시키며 학생지도의 소중한 나날이 될 때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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