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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처럼

기사승인 2019.08.09  16: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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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박진호 목사(신언교회)

오늘은 달팽이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왠 달팽이냐구요? 우연일까요? 얼마전에 뜬금없이 달팽이에 관한 두 개의 영상을 보게되었습니다.
하나는 TV뉴스시간에 보여주는 영국 노퍽주에서 열린 세계 달팽이 경주대회 영상이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지역 자선 단체에 참가비를 모아 기부하는 연례행사로 시작했으며 올해는 200마리가 넘는 달팽이 선수들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원형탁자 중앙에서 가장자리 선까지 먼저 도착하면 이기는 게임인데 자기가 키우는 달팽이를 가지고 참여할수 있다고 하네요.
두 번째 영상 역시 달팽이 경주영상인데 목사님들의 단톡방에 올라온 재미있는 에니메이션 달팽이 경주의 영상이였습니다. 이름들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달팽이, 잠자리, 파리, 무당벌래, 말벌, 꿀벌등이 출발선 라인에 섰습니다. 먼저 튀어 나가기 위해 날개짓을 하며 시동을 걸고 있는데 개미가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쏜살같이 튀어나간 곤충들은 서로 일등을 하기 위해 상대방을 경계하며 벌써 저만치 날아갑니다. 그러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밀치기도 하고, 벽에 부딪치고, 나무에 부딪치고 하는 동안 달팽이는 이제 출발선을 서서히 통과하고 있습니다. 서로 일등하기 위해 싸우면서 열심히 달리던 곤충들은 서로 싸우다가 모두 그렇게 나가 떨어지고 결국 결승선에 도착하는 것은 제일 늦게 서서히 출발한 달팽이가 결승선에 도착하게 되고 다른 달팽이들의 환영속에 이 경주는 끝을 맺는 영상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면서 잔잔한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영상들이였습니다.
아주 느리게, 움직임조차 없는 듯, 천천히, 그럼에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달팽이를 보면서 이런 깨달음을 주네요. “가장 느리다고 생각하는 달팽이도 스스로는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이구나”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발맞추어 우리도 “빨리 빨리”를 외치며 남들에게 뒤질세라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건강 돌보지 않고, 가족들 돌보지 않고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죠?
건물을 세울때도 빨리 빨리하다보면 대충 쌓게 될 것이고, 결국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쉽게 허물어지게 되지만 벽돌 하나를 쌓더라도 틈새 없이 차곡차곡 잘 쌓으면 수백년을 버틸 수 있는 단단한 성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때로는 빠름 속에 느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앞만 보고 달렸던 나의 인생을 옆도 한번 돌아보며 내 옆에 누가 있는지, 뒤도 한번 돌아보며 내가 걸어온 길이 잘못 된 것은 없는지, 비틀거리는 인생을 살지 않았는지 점검해보는 천천히 가는 시간도 필요할 듯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질 것입니다.
아이들의 성장도 나의 욕심으로는 느린 듯 하지만 어느새 부쩍 커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내 일상과 삶도 무엇에 그리 서두르는지.... 느리지만 더 멀리 갈수도 있고, 느리기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가까운 곳에 있는 더 큰 행복을 발견할 수도 있을텐데....
때론 고속도로가 아닌 샛길, 둘레길등 다른 길로 가보면 어떻습니까? 그 길에도 그동안 미쳐 보지 못한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움이 있는데요.
그래서 슬로시티를 돌아볼 때 느끼는 평온함이 이런 느낌인가 봅니다.

혹시 내 인생이 달팽이 갔다고 생각되시나요? 우리 자녀들이 달팽이처럼 너무 느려서 여러분의 마음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나요? 아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달팽이 같은 사람들도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바삐 걸어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계곡에서 또는 시원한 그늘 밑에서 천천히 하나님이 주신 세상에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요? 달팽이처럼.......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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