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서울간 연결도로」 건설 강행 안 돼

시흥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서 체결 동의안’이 시흥시의회를 통과, 오는 16일 시흥시와 민자업자 간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흥환경운동연합과 시흥녹색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소래산 파괴하는 세금도둑 될 수 있는 민자도로 건설 강행 반대 및 주민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시흥환경연・시흥녹색당은 12일 오전 10시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흥~서울 간 민자도로는 신천IC에서 시흥IC로 이어지는 ‘서해안로’ 병목구간을 해결하기 위해 소래산에 터널을 뚫어 관통하는 4.88km 길이의 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계획으로 향후 사전 수요 예측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손실분과 최소 수익률은 시흥시가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뿐 아니라 총 사업비가 늘어날 경우 450억 원 이상의 초과액은 시흥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미 도로 건설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해당 구간의 서해안로를 기존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면 최대 1천억 원 여원의 비용을 시가 당장 부담해야 하지만 시흥시의 대표적인 자연환경인 소래산을 그대로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 부담해야 할 재정적 위험비용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칭)시흥~서울간 연결도로 민간투자사업 반대 대책위원회’는 시흥시의 예산낭비를 막고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민간업자와의 협약 및 사업 강행 반대 ▲사업타당성 재검토 ▲서해안로 확장을 적극적인 대안으로 검토할 것 등을 요구하며 연말까지 총 5천명 시흥시민의 서명을 받아 시행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노선도.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사업은 지하 40m 대심도로 건설되는 도로로 소래산을 관통하지 않고 ‘MRG(Minimum Revenue Guarantee. 최소 운영수입 보장금)’ 사업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흥시의회는 지난 10월 24일 열린 제2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서 체결 동의안’에 대하여 표결을 통해 출석의원 14명 중 찬성 10표 반대 4표로 원안대로 가결한 바 있다.

시는 오는 16일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14일 임병택 시장과 시민단체간 면담을 통해 16일 일정은 일단 연기했다.

이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민사회에서는 이 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오랜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반대해왔음에도 사업을 강행,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소통의 부재 지적과 함께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 시장은 “7월부터 의회에 보고하면서 이 사업에 대한 내용이 지역사회에 충분히 알려졌을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시민단체의 자료 등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이어 “16일 협약식은 일주일이든 3개월이든 미룰 수 있는지 확인해서 처리할 것”이라며 “공개가 불가한 자료 이외 모든 자료는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만큼 시민단체에 자료를 공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공론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사업은 실시협약 체결에 이은 보상 등을 거쳐 2021년 1월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