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장 설계변경 수차례…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누수 / 보수공사로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기약 없는 휴관
총사업비 370억 원이 투입된 시흥어울림국민체육센터(이하 시흥어울림센터)가 준공 2개월여 만에 수영장 누수로 지하주차장에 물이 새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흥어울림센터 수영장은 누수 보수공사를 위해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기약 없는 휴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흥어울림국민체육센터 1층 수영장에서 물이 새 지하주차장 천장부 단열재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
지난해 12월 17일 개관한 시흥어울림센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9일까지 휴관하다 운영 재개를 위해 지난 8일 수영장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고 지하주차장 순찰 점검 중 누수가 발견됐다.
이에 관리 주체인 시흥도시공사는 수영장 순환펌프 가동으로 강제배수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누수위치 확인과 함께 2차사고 예방조치를 취하면서 주차장 누수상태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누수로 인해 주차장 천장부 단열재가 떼어져 낙하로 인한 2차사고 발생이 가능하고 ▲수영장 수조 내 담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흥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영장에 안전마루를 설치하고 물을 받는 도중에 1m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 시공사에게 연락해 3곳을 조치했지만 다음 날 확인해보니 또 다른 곳에서 또 물이 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상1층 수영장 수조 문제로 지하1층 주차장 천장부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누수 부분이 정확하게 어디인지, 방수층 재시공 및 하자 여부 파악이 관건”이라며 “시공업체에 근본적인 누수발생 원인조치가 필요해 해당 층(지하1층~지상1층)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흥어울림센터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송미희 자치행정위원장은 “빨리 보수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안전진단 및 전문가 자문이 필요하다.”라며 “시공 업체는 임시방편으로 무마하려고 하는데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 당초 4번의 설계변경으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원인 규명을 위해 강도 높은 행정사무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어울림센터 전경 |
한편, 시흥어울림센터는 지난 2014년 국민체육센터 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후 장애인형 기금(50억 원) 등 총 37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준공했다.
시흥도시공사는 시흥시로부터 시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체육관 천장 누수와 마루부식, 수영장 전광판 주변 누수 및 결로, 체육관 바닥 시공불량, 수영장 및 장애인 탈의실 바닥 타일 탈락, 수영장 수조 내 구배불량 등 27개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을 요구했고 아직까지 이들 중 일부는 보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영장의 경우 수차례의 설계 변경을 거쳤고 특히, ‘수위조절’ 장치는 당초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아날로그 방식으로 예정되었다가 시흥시 체육진흥과가 공사비 포함 38억 원 설비를 주장해 7대 시의회에서 부결 처리됐지만 8대 의회 들어 벤치마킹을 추진하는 등 의원들을 설득해 기계식 수위조절 장치를 도입함으로써 예산낭비와 함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수영계의 지적을 받아왔다.
시흥어울림센터 관계자는 “안전마루 깔고 물 받는 과정에서 누수가 생긴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수위조절판 무게가 23t으로 현재는 부력으로 띄워 와이어로 지탱을 하는데 와이어를 들어 올릴 경우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