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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은 피었다

기사승인 2020.04.03  16: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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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윤민영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COVID19)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 중국을 바짝 긴장하게 하였다. 일단 중국만 진정되면 조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예상과 다르게 아직까지 그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국경 없이 향방 없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에서 4월 4일 현재 확진자 100만명 돌파, 사망자 5만명이다.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의 확진은 세상의 풍속을 바꾸고 있다. 유래 없는 국가 간의 이동제한이 시작됐고 각국은 사회적으로 어떤 형태의 모임이던 규모와 관계없이 금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불편한 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이동 제한령을 내려서 전 국민은 사실상 감금된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월부터 시작된 격리 생활이 답답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예년 같으면 한참 꽃구경에 즐거울 시간인데 그런 것을 꿈도 꿀 수 없는 봄을 맞고 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낼 때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희망의 미래를 다듬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몬스터 볼’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여배우 할 베리는 ‘내 앞에 길은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었다.’ 길이 보이지 않고 주저앉아 있을 수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도리어 길을 만드는 개척정신이 새 역사를 쓸 수 있게 하였다.

괴테는 ‘하나님은 실망한 자를 일으켜 세우고, 약한 자를 돕는 수천가지 방법을 알고 계신다. 때때로 우리의 모습은 겨울 들판에 서 있는 앙상한 나무일 때도 있다. 그 황량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듬해 봄이 오면 이 나뭇가지에 파란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머지않은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일이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지나지만 꽃 피는 시기를 찾아오기 마련이다. 물론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훈련으로 알고 견디면 꽃피는 밝은 날이 온다.

독수리가 처음 알에서 막 깨어났을 때는 어미 독수리가 어린 살결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부드러운 털이나 풀잎으로 둥지 안을 곱게 다듬는다. 어미에게 양식을 공급받고 성장하여 깃털이 자라고 몸이 커지면 둥지 안에 있는 부드러운 둥지를 흩어서 치워버린다. 거기에 까칠하고 불편한 가시들로 채워서 둥지를 불편하게 만든다. 새끼 독수리는 그런 어미 독수리가 야속하게만 생각될 것이다. 불편한 새끼 독수리는 견디지 못하고 밀려나가게 된다. 혹 둥지 밖을 나가 떨어져도 그런 위험을 어미 독수리를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좀 더 자라서 새끼들이 날개가 생기고 너풀거리기 시작하면 새끼들을 물어 높은 창공으로 올라가서 집어 던져 떨어뜨린다. 새끼 독수리는 죽도록 날개 짓을 하고 또 해야 한다. 그것을 한 두 번 하지 않는다. 새끼 독수리가 지치고 절망이 되도록 혹독하게 훈련한다. 훈련이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새끼들을 넓은 바다로 데려간다. 넓은 바다 위에서 떨어뜨린다. 새끼들은 기를 쓰고 물 위를 날아 육지를 찾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새끼들은 역시 죽을 수밖에 없다. 고된 훈련을 거친 새끼들은 여러 어려운 관문을 거쳐 살아남게 되고 그만큼 더욱 강인해진다. 독수리의 강인함이 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죽을 만큼 힘들고 혹독한 훈련을 통하여 새 중의 왕으로 품위 있게 하늘을 나르게 된다.

사람은 독수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안락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편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있고 다리를 뻗고 누울 공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만 탓하며 실망하고 주저앉는다면 약한 모습으로 험한 세상의 파도를 극복하여 당당하게 살기 힘들 것이다. 코로나 19가 조심스러운 것 맞다. 그러나 이런 조심스러움이 자칫 움츠러들고 두려움과 불안함에 주저앉는다면 희망이 없다. 힘들지만 희망을 꿈꾸며 더 나은 모습을 위한 훈련으로 받아들이자.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봄 꽃은 반드시 피어난다. 우리가 그 봄 꽃을 지금 보고있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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