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압・토압 등으로 지하 앵커변형 상황 발생 / 시, 지하4층 콘크리트 타설 후 대책 마련키로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내려다 본 월곶동 1013-1번지 오피스텔(업무시설. 제1종 근린생활) 공사현장. |
월곶동 1013-1번지 1만582.75㎡ 부지에 지하4층・지상 15층 규모로 건축 중인 오피스텔(업무시설. 제1종 근린생활) 공사현장의 붕괴 우려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시가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12일 시흥시와 월곶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8시 사이에 현장에서 진동과 굉음이 발생, 당일 오전 9시 30분 시 안전관리자문단 및 건축과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살펴본 결과 수압과 토압 등으로 앵커변형 발생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오후 현장 확인에서는 지하 바닥으로부터 2m 지점 기초파일이 가로로 금이 간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안전관리자문단은 지하4층을 포기하고 콘크리트로 메우는(타설) 등 안전조치와 함께 건축현장 인접 상가건물 가스, 전기 등 차단과 주민대피(상가출입 통제) 의견을 제시했다. 안전자문단은 11일 오후 7~9시까지 만조시간대에 위험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조속한 안전조치를 주문했다.
안전자문단의 의견에 따라 지하4층을 콘크리트 타설하기 위해서는 600루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일 오후까지 약 200루베의 콘크리트가 지하4층에 타설됐다.
시는 긴급안전조치 후 지반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공사 재개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월곶동 1013-1번지 오피스텔 공사현장. |
월곶동 1013-1번지 공사현장 주변 도로 꺼짐현상이 발생, 응급 복구를 하고 있다. |
시는 지난 13일 저녁 7시 월곶문화센터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13일 저녁 7시 월곶문회센터에서 오피스텔 안전사고 위험과 관련한 주민간담회가 진행됐다.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우리들은 2년여 동안 불안, 공포, 분노의 생활을 하고 있다. 5개월이면 끝날 터파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월곶은 지하2층 이상 공사한 곳이 없다. 안전상의 이유로 지하4층을 안 파는 것이 아니고 못 파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지난번 싱크홀 발생 시 시장과의 면담에서 ‘신공법으로 공사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철저하게 공사 하겠다’ 해놓고 지금 그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다. 이런 곳에 지하4층 허가 내준 시청도 잘못 있다.”라며 “앞으로 공사 진행과 관련한 내용을 공문으로 보내 달라. 아직 조사결과도 안 나왔는데 이상 없다고 말하는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분개해 했다.
한국지하안전협회 인천・경기지부장인 신은철 교수(인천대학교)는 “긴급조치를 통해 전체균열은 막은 상태다. 향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외부 싱크홀 문제는 주민들이 2년여 조사해 온 자료 넘겨주면 조사 시 참고하겠다.”며 “2~3주 동안 주민의 마음으로 조사하고 내일(14일) 오전 7시 기초조사도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이 원하는 정보는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책임은 안전성 확보 후 절차를 밝아 진행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나오기 전, 시장과의 면담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시흥시는 2018년 3월 13일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축을 허가한 바 있으며 그해 5월 이 일대 주민들이 “공유수면 매립지역임에도 지하 4층으로 허가돼 지반이 부실한 채 공사가 강행될 경우 붕괴 위험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건축허가 취소 집단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시는 소음이나 분진 등에 따른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적은 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조치를 취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