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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의 극복

기사승인 2020.10.09  17: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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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김윤환 목사/시인 ((사)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언택트(untact)’는 접촉한다는 뜻의 ‘콘택트(contact)’라는 단어에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공급자와 고객의 비대면 소비의 새로운 소비경향을 의미한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이후 생겨난 새로운 형태의 관계형성과 유지의 수단으로 이미 단순 소비에서 공교육, 종교활동, 업무 등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경제학자나 사회학자 일부는 4차 산업과 함께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는 시장과 공공정책의 패러다임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포스트코로나 대비책에 언택트 기술을 제1순서로 앞세우기보다 일시적이고 차선책으로 제한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비대면 사회라는 비상식적인 방식을 일반화하는 것에 크게 우려하는 바이다. 
언택트 시대는 온라인 문화에 익숙치 못한 세대나 도구나 장비가 열악한 국민에게는 더 큰 소외와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는 반드시 종식될 것이고, 그 이후 다시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대하고,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을 수 있는 때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 그야말로 정상적인 콘택트 시대를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무엇을 갖추어야할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믿는다. 
예컨대 국가는 감염병 바이러스 연구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정책을 집중하고 콘텍트 시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상생의 경제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시행하여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그러나 현실 속의 정치권과 보수 언론은 프레임 논쟁과 정쟁을 부추키고 혈세로 운영되는 국회나 치안기관은 여전히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으로 낭비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로 코로나19 바이러스만큼이나 답답한 심정이다.
역사적으로나 사회학적적으로 볼 때에도 감염병은 언제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에게 더욱 가혹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최근 문예지에 발표한 시(詩) 한 편을 소개하며 우리가 왜 다시 콘텍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지 독자의 공감을 구하고자 한다. 


“엄마는 콜센터에서 아빠는 물류센터에서 아이는 피씨방에서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할아버지는 복지센터에서 익숙치 않는 쉼표의 그물에 걸린 가족이 있었다 그 마을에는 죽어도 걸리지 않고 걸려도 보이지 않는 쉼표의 고리들이 둥둥 떠다녔다 걸려 울다가 잠드는 매미의 가족이 있었다 곁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 행렬들 순서가 흐트러질수록 선명한 노래며 죽은 바다에 떠도는 해파리처럼 그물에 걸린 N차의 울음소리가 마을을 휘감고 있었다 울어도 울어도 죽어야만 들리는 위험한 매미의 노래가 있었다 끝나지 않는 투명한 그물이 있었다 가난해야만 걸리는 가시그물이 있었다 // 거둬들일 수 없어 익숙한 지옥 / 두려움을 껴안고 의심을 껴안고 / 서로를 위로하는 동안 / N차들의 마을에는 / 무거운 그물이 함께 살고 있었다” (시 김윤환, 계간『푸른사상』, 2020가을호)


가난한 사람을 더욱 피폐하게 하는 엄중한 감염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이 사태를 정쟁으로 소모하는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국민에게 피로감을 더해주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대오각성은 물론, 지방 자치단체나 지방의회도 대면 시대에 버금가는 안정된 민생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굴복하여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고 멀게 만드는 언텍트 시대를 종식시키는 것에 모든 국가 역량과 지방 정책을 집중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국민은 사람을 그리워하지 쉬운 경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언택트 시대는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어야 한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같이’, ‘함께’ 마주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존재로서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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