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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보내며

기사승인 2020.12.18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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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이정숙 나눔코칭심리센터 대표

2020년 경자년, 한해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고통의 시간을 만나게 했고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에도 여전히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전국 확진자의 수가 하루에 수백 명이 넘어 가면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거론되는 지금, 우리는 위기와 불안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비대면 시대, 안전을 위해 가급적 얼굴을 마주하지 않게 된 이 새로운 시대는 우리의 연말 모습을 바꿔 놓았다.

지금까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바쁘게 살아오면서 잘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 연말 모임을 갖거나, 혹은 멀리 훌쩍 여행을 떠나 한 해를 정리하는 휴식기간을 갖고는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을 돕는 선행의 뉴스들로 추운 겨울에도 마음 훈훈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올 연말은 그리운 얼굴들을 보는 것도 어려워 마음 안타까울 뿐이지만 언제까지고 이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불안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처럼 꽁꽁 얼어붙은 겨울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이 위기의 때에 희망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올 한해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지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활용하게 되면서 지역사회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골목 생활권에서도 필요한 모든 것이 수급되고, 지금까지 생각하던 것과 달리 크게 불편한 일이 아니라는 것에 새삼스레 놀라게 되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런 공급과 소비뿐만 아니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도 있었다. 착한 임대인 운동, 마스크 기부, 피해농가 돕기 등 거주지를 중심으로 일어난 연대의 힘은 그동안은 소홀했던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섬 같은 존재가 아님을 배웠다. 우주에 나가보지 않아도 지구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더 이상 나만 안전하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4차혁명시대를 앞당기게 되었다.

필자 개인의 삶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비대면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코칭이나 교육 등을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나설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불필요한 약속을 취소하고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횟수도 늘었으며, 화상회의를 통해서 거리의 제한 없이 언제나 동료들과 협업 할 수 있게 되었다.

되짚어보면 다시 희망을 이야기해도 좋을 만큼 얻은 것도 많은 한 해였다.

어찌 보면 인류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전염병은 인간에게 언제나 끔찍한 공포를 남겨왔지만 그 때마다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되어 왔다. 조선시대 홍역의 대유행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나라에서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보는 법이 만들어졌고, 흑사병은 유럽의 위생관념을 높였으며 콜레라 이후에는 공중보건 체계가 다져졌듯이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4차 혁명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라고 말한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반드시 이겨 낼 것이고, 적응하며 더 발전된 세상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전환점 위에 서있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위기의 때가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낼 때이다.

시흥신문 webmaster@n676.ndsoftnews.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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