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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

기사승인 2021.06.18  16: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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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박혜성 교수

각오의 다른 이름을 작심삼일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만큼 맘 먹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세를 떨치던 어느 주말에 친한 지인 몇몇과 앞산 산책로를 걸으며 운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던 적이 있었다.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시적이던 헬스클럽 운영제한이 장기태세로 전환되는 시점에 운동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각오로 줌을 이용한 홈트레이닝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지인이 있었다.

이에 새벽 6시반부터 30분씩 홈트레이닝을 진행했는데 가장 적극적이던 지인하나가 월요일 하루 참석하고 그 다음날부터는 이런저런 핑계로 참여를 회피하는 것이다. 그 후로 한달쯤 지난 후 다시 산책로를 같이 걷게 됐는데, 본인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드니 저녁시간을 이용한 홈트레이닝을 진행하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겠노라 또 큰소리를 치는 것이다. 속는 셈치고 새벽에 잘 유지하고 있던 스케줄을 저녁시간으로 옮겼는데 이틀 지난 시점부터 또 이유가 수만가지인 것이다.

여럿이 함께 한 약속조차도 이렇게 지켜내기가 어려운걸 보니 각오의 다른 이름이 작심삼일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신문기자가 천호식품 회장을 인터뷰 하면서 성공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성공은 발끝에서 나온다”라고 했다는 기사를 보고, 행동없는 각오는 그저 허공에 흩어지는 구름과 다를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일년의 절반이 지난 시점, 연초에 했던 각오들을 잘 실천하고 있느냐 묻는다면 흔쾌히 대답할 수가 없다.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는 독서모임은 벌써 두 번이나 빠졌고, 가족들에게 소홀해지지 않겠다던 각오 또한 시간이 없어서, 일이 많아서, 피곤해서등등 넘쳐나는 이유들을 앞세워 스스로를 설득시키고 있다. 작심삼일이 세 번이면 열흘이라는 말도 있던데, 작심삼일이라도 계속 반복해 남은 6개월 행동하는 횟수를 늘려가는 일에 치중해야겠다.

시흥신문 webmaster@n676.ndsoftnews.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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