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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편익증진 도시재생사업을 제안하며

기사승인 2021.11.19  16: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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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공계진 사)시화노동정책연구소 이사장

2008년부터 정왕동에 거주했으니 정왕동에서 꽤나 오래 산편이다. 그 중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은 정왕1동 소재 원룸단지이다. 지금은 오이도역 신한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이곳에 살면서도 사회적협동조합 품마을의 취약계층 집수리 사업을 하면서 원룸단지를 많이 다녔다. 왜냐하면 품마을의 사업대상인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들이 이 원룸단지에 많이 사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필자와 인연이 깊은 정왕본동, 정왕1동 원룸단지의 주변환경은 이웃 정왕2,3,4동 등에 밀집해 있는 아파트단지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그 중 ‘이동주거환경’은 특히 나빠, 휠체어장애인이 ‘다니기 불편하다’.

본 칼럼에서 필자는 이 ‘다니기 불편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원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왜냐하면 대개는 3층 이하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설치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휠체어 장애인은 원룸의 2층 이상에서 살기 힘들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들은 사실 원룸의 1층에서도 살기 힘들다. 왜냐하면 원룸입구에 턱이 있어서 휠체어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간혹 주인의 양해하에 원룸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원룸1층에 입주하더라도(필자는 집수리 사업을 하면서 이런 분을 실제로 봄)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다니기가 불편하다. 왜냐하면 인도는 좁은데다 기울어져 있기도 하고, 보도블럭은 울퉁불퉁, 어떤 곳은 깊이 패어있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지기도 하며, 횡단보도의 턱은 높고 일정치 않아서 장애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 이동하는 데에 불편하고, 역경을 뚫고 물건을 사거나 밥을 사먹기 위해 온 가게에는 경사로가 없는 곳들이 많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살기 불편한 원룸단지라서 휠체어장애인들의 경우 엘리베이터 등이 설치되어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지만 이는 더 어렵다. 왜냐하면 장애인들의 경우 대개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아파트를 사거나 월세 등을 낼 형편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며겨자 먹기로 원룸단지를 찾을 수 밖에 없는데, 원룸단지의 환경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주거환경 그중 이동환경이 정말 좋지 않다.

이쯤에서 칼럼 제목의 ‘장애인 편익증진 도시재생’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시흥시는 많은 예산을 들여 도시재생사업을 한다. 도시재생센터를 통해 원도심재생사업(원도심재생사업의 대상지역 중 하나가 정왕본동, 1동의 원룸단지이다)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원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은 위에서 언급한 ‘다니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필자가 이런 판단을 하는 이유는 원도심재생사업에서 ‘다니기 불편하다’를 해소하려면 원도심재생사업에 ‘인도넓히기’, ‘보도블럭 평평하게 하기’, ‘기울어진 인도 평평하게 만들기’, ‘원룸과 상가에 경사로 설치하기’ 등의 사업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다니기 불편하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제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다. 이동의 불편함 등을 해소하여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재생사업을 해야 한다. 어르신들 일자리를 위해 쓰레기줍는 일 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턱을 없애고, 보도블럭 대신 자전거도로용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좁고 기울어진 인도를 평평하고 넓은 인도로 만들어 휠체어와 사람이 동시에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시흥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장애인 등의 ‘이동편익성’보다는 미관을 중시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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