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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당신에게

기사승인 2023.02.24  16: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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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이정숙-나움평생교육 대표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을 기억합니다. 마치 내가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듯 설레고 긴장되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령기에 접어든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지만, 대견함에 대한 뿌듯함보다는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설 것입니다. 20년 전에 첫 아이를 입학시킨 선배 언니이자 학습코칭 전문가의 입장에서 초등학교 입학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엄마들이 실수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낯선 환경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에게는 겁을 주는 것보다 안심을 시켜주는 것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거나 학교라는 작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에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 무섭게 이야기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하면 선생님에게 혼이 날거라거나, 선생님은 아주 무서운 분이여서 잘 보여야 한다거나 하는 식의, 부모 입장에서는 염려를 담은 말들이요. 그러나 이런 말들은 아이들은 학교를 두려운 곳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학교를 즐겁고 따뜻한 곳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은 언제나 너를 도와주실 분이며, 모르는 것들은 차근차근 배울 수 있도록 잘 알려주실 것이라고 안심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의 불안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아이들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학식 전이나 혹은 입학한 후에 등하굣길을 아이와 함께 산책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 걸음으로 학교 가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오가는 길에 위험한 것은 없는지, 도로를 건너야 한다면 안전규칙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 보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서둘러 깨우고 정신없이 학교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등하굣길을 살펴 볼 수 있도록 사전에 도운다면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교문이 개방되어 있다면 함께 운동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학교는 즐거운 곳이고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연습시켜 주는 것 입니다.

일상의 자조기능이 원활한지 체크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돌보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신발을 갈아 신는 것. 화장실 뒤처리 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잘 해 낼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1학년 아이들 대부분이 점퍼 등을 옷걸이에 걸거나 단추와 지퍼 잠그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지금까지 유치원과 가정에서는 선생님과 부모님이 도와주거나 대신 해줬지만, 초등학생이 된 뒤에는 스스로 외투를 벗고 정리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단추 끼우고 풀어보기, 지퍼 채우고 올리기, 옷걸이에 외투 거는 방법, 뒤집힌 소매를 바로 펴거나 손 씻기 전에 두 번 접어보기, 간단하게 옷 개는 법 등 어른들에게는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생소한 생활습관들을 몇 번씩 반복하며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는 또래관계를 잘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친구문제로 다양한 민원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모두가 귀한 아이들이고 특별하고 소중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내 아이가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을 가끔 만납니다. 친구 사귀는 법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인성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친구를 배려하고 기본 예의를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사전에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네 번째로 기초 학습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필력(연필을 잡고 글씨 쓰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색연필로 색칠하거나 선긋기 등을 연습해서 연필 잡는 힘이 부족하지 않도록 훈련하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가끔 선행학습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혹은 사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묻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학습의 과정은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문제해결력은 참고 견디는 연습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지식을 넣어 주려는 조급함에서 벗어나서 성적의 결과보다는 학습의 과정을 즐기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도록 격려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생학습의 시대입니다.

이제는 평생도록 변화하는 세상의 지식과 오랜 세월 현인들이 쌓아온 지혜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시대입니다. 기계적으로 학습하는 인재는 더 이상 변화하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빠르게 많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조절력을 가지고 깊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거리 마라톤 선수는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초반에 속도를 내어 달리면 완주할 수 없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자녀들이 경기장 트랙에 서 있습니다.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며 공부의 기초체력을 잘 다지도록 돕는 부모님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흥신문 webmaster@n676.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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