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시 유치로 전세계의 주목받을 날을 기대해본다
지난 3년여 코로나19의 전세계 유행(팬데믹)으로 지역별 백신 생산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백신 공급 불평등 해소와 미래 감염병 위기 대응에 나섰다.
특히 WHO는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에 대해 중‧저소득국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 구축이 시급함을 인식하고, 이들 국가의 백신 자급화 문제 해결을 위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을 교육‧훈련하는 ‘중심 기관(training hub)’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해 2월 대한민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하였다.
WHO는 한국을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 이유로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및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연간 6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2위로 평가받고 있다.
WHO가 대한민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즉시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게 될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설립을 추진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오는 4월 중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6~7월 중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추진 계획에 따라 ‘광역단체-지자체-대학-연구기관’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의 유치에 나선 지역은 시흥시(경기도-서울대학교)를 비롯해 3~4곳에 이른다.
가장 먼저 발 빠르게 나선 지역은 지난해 3월 충청북도와 청주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힘을 합쳐 사업 대상 부지로 청주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유휴부지를 제시하는 한편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등 6대 국가 메디컬 시설, 오송바이오캠퍼스 등 오송의 탁월한 인프라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충북은 지난해 10월 31일 대웅제약, GC녹십자, 대전광역시까지 합세시키며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와 시흥시, 서울대학교도 지난해 9월 1일 ‘경기 서부권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 지구(클러스터) 조성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산업의 핵심 시설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이 들어설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전에 나섰다.가칭 K바이오밸리를 구축 중인 경기는 바이오산업에서 전국 생산의 42%, 기업의 33%를 차지하고 있다는 강점과 인천공항을 비롯해 인천항, 광명KTX 등 광역교통망과 배곧지구 경제자유구역 및 풍부한 개발 가용지를 보유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10월 14일 안동시·경북대·포스텍·안동대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구축 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건립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안동시에 바이오·백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적이다.
경북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생산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이 있고 백신 산업의 인프라가 함께 구축된 유일한 곳임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윤석열 정부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를 실현하려면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비수도권에 조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가장 최근으로 지난달 22일 전남도와 화순군,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미생물실증지원센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GC녹십자 화순공장, 화순전남대병원, 전남대 의과대학 등이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화순 백신산업 특구에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리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인천 송도 역시 국내 굴지의 바이오기업과 연세대학교 등 각종 기관이 포진돼 있어 파급력을 지닌 잠재후보군 중 하나이다.
WHO의 인력양성 허브에 선정된 것은 한국이 저소득국 백신 생산인력의 교육을 책임지는 국가 된 것이고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 교육과 훈련을 맡는 ’중심 기관(training hub)’이 되는 것이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시흥 유치.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성과이자 영광스러운 일인가. 전 세계에 시흥시라는 도시 이름이 알려질 날이 자못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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