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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단상] 시흥신문 23년과 지역 언론의 역할

기사승인 2019.04.12  09: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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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윤 환 목사(사)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지방자치제도의 부활에 즈음하여 1996년 4월 “참여자치구현”이라는 지역언론의 소명으로 창간한 시흥시 선두 지역보도매체인 <시흥신문>의 창간 2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열악한 지역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의 선두역할을 자임하고 노력을 경주해 온 것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격려를 드리는 바이다.

올바른 언론 없는 민주사회구현은 어려운 것처럼 건강한 지역언론 없는 건강한 지방자치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역언론은 먼저 지방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행정(자치단체)과 입법(지방의회)을 감시·감독하고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기사화해 그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그들의 정치행위를 주민들에게 전파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간접적으로 행정과 입법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역언론을 보면 그 지역의 현상(現象)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사태나 갈등문제를 짚어 지역민에게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할 때 언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역할을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지역언론의 현주소이다. 이는 지역의 한정된 영역에서 오랜 관행에 젖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취재원과 밀착돼 객관적 보도를 스스로 제약할 뿐만 아니라 기관이나 단체의 일방적 보도자료에 의존해 일반 시민들의 알권리가 제한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지역신문의 현주소는 불행하게도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시장의 영세성을 들 수 있다. 물론 언론이란 공공재로서 경제적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본연의 사명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언론사도 이윤추구를 외면할 수 없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의 탈출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는 바로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수요창출의 경영기법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던 시(Deon County)에 있는 ‘델리 레코드’라는 신문사의 구독률은 112%라고 한다. 즉 한 가정에서 1부 이상의 신문을 구독하는 가정이 꽤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우리 시에 핵폭탄이 떨어지지 않은 한 중앙정부의 일이나 세계의 이슈를 다루지 않는다’라는 철저한 지역민과의 밀착정신에 기인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인은 자기 홍보를 중시한다. 언론에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 자주 게재되면 그만큼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지역언론도 ‘지역민의 지역민을 위한 지역민에 의한’ 언론으로서 중앙과는 차별화로 거듭날 때 지역언론은 자발적인 수요층 확보로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의 확산에도 유념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책임자는 지역신문이 언론의 고유역할에 충실하도록 재정확보를 비롯한 경영 역량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우선 자신들의 뉴스가치를 향상시킴으로서 시민사회와 지방자치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적이 주민들의 편익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할 때 지역신문의 역할은 지역사회내의 정보교류나 여론 수렴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비평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시각에서 시흥신문사가 제시한 지역 언론으로서 지향점 6개항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모든 지역 언론이 돌아 볼 성찰의 문제이기에 함께 다시 질문해본다.

▲불편부당한 일을 눈감지 않고 비판에 머물지 않으며 대안을 제시하는 건전한 여론형성에 기여하는가? ▲지역의 교육발전과 문화예술 및 언론창달을 통해 건전한 지역사회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고 있는가? ▲시흥을 아끼고 시민을 사랑하는 지역신문으로서 신념을 갖고 참여자치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인, 여성, 청소년, 장애인, 농민, 소상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 시민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기어코자 노력하는가? ▲수도권 서부지역의 중추 도시인 시흥시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언론으로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가?

필자는 위 시흥신문이 제시한 지향점 혹은 질문에 시민독자로서 질문을 하나 더 제안코자한다. ‘우리 지역의 시민과 독자는 우리 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건강한 견제장치인 지역 언론 발전을 위해 편견을 버리고 지역신문에 얼마만큼의 관심과 참여를 하고 있는가?’

 

시흥신문 webmaster@n676.ndsoftnews.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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