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지구 공동주택 건립 투자사업 동의안’ 심사 보류

시흥시도시공사가 추진하려는 ‘장현지구 공동주택 건립 사업’ 위치도.

시흥도시공사(사장 정동선)가 공사 출범 후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첫 사업인 ‘장현지구 공동주택 건립 투자사업’이 시흥시의회 제동에 걸렸다.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이복희)는 제283회 임시회 제2차 정례회기(11.20.~12.16.) 중 24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시정부가 제출한 ‘장현지구 공동주택 건립 투자사업 동의안’을 ‘심사보류’했다.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심사보고서를 통해 “해당 안건은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해 장현지구 내 B-10블록에 공공분양주택 439세대를 건립하기 위해 시흥시의회 의결을 받고자 하는 사안”이라며 “그러나 사업추진 시 발생하는 이익금에 대한 내용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세부적인 유발효과에 대한 명확한 검토가 필요하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업대상지 인근 지역 입주민들의 민원과 관련하여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어 심사보류 하였다.”고 밝혔다.

시흥도시공사는 장현 공동주택사업 개발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구도심 지역개발(가로주택정비사업, 주차장 사업 등)에 환원함으로써 신도시-구도심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이 “올해 1월16일 장현입주자 대표와 임병택 시장이 학교설립 관련 간담회를 통해 당시 신도시・택지지구의 학교 부족으로 인한 심각성을 공감하고 경기도교육감에게 학교신설의 필요성을 요청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2021년 말까지 B-10 학교부지 용도를 변경하거나, 부지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강력 반발하며 지난 18일 100여명 주민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

장현지구 내 B-10블록 공공분양주택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가 지난 18일 시흥시청 정문에서 열렸다.

당시 이들 주민은 ▲초1부지 2023년 3월 개교 ▲고1부지의 빠른 고등학교 설립 노력 ▲B-10 교육부지 공공분양을 철회 및 2021년 12월 31일까지 보류지로 남길 것 ▲현재 장현지구가 속해있는 장곡중학군에서 분리하여 장현중학군을 신설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시흥시의회 노용수(‘다’ 선거구) 의원은 안건 심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주장하는 ‘시장님의 2021년 말까지 학교용지 존치 약속’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불과 10~20억 수익 내자고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시장님이 신뢰를 잃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홍원상(‘라’ 선거구) 시의원은 “12월까지 시흥도시공사가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여부를 확정하지 않는다면 LH는 결국 민간에게 매각하게 될 것”이라며 “민간 매각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나’선거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김태경・성훈창 의원은 “주민들 민원이 거센 만큼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흥도시공사는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방식으로 장현지구 B-10블록에 공공주택 총439세대(74㎡-121세대, 84㎡-318세대)를 건립,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생애최초, 신혼부부 등)에게 민간분양 대비 많은 물량을 우선공급(민간 58%, 공공 85%)하여 주거안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시의회가 해당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할 경우 내년 2월 민간사업자 공모, 8월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그해 10월 착공, 2024 8월 입주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