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볼만 한 곳】
인천 중구 월미도에 수도권 최초의 국립 해양문화시설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하 박물관)’이 2024년 12월 11일 개관했다. 2012년 부산에 문을 연 국립해양박물관에 이은 국내 두 번째 해양 전문 국립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월미도 갑문매립지 2만 5809여㎡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 7318여㎡ 규모로 건립됐다.
박물관은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해양 교류의 역사와 해운·항만의 발전, 삶의 터전으로서 바다와 관련한 문화예술을 전시한다.
박물관은 월미도의 명소인 월미테마파크 앞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의 물결을 형상화한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건물이었다. 멀리 인천대교와 인천 앞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건물은 반대로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커다란 한 마리의 고래를 닮았다.
4층 규모 박물관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디지털 실감영상실 등이 있다. 1층은 어린이박물관으로 꾸며 교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항해술과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2~3층에는 해양교류사실, 해운항만실, 해양문화실 등 세 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있다.
해양교류사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뤄진 해양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신석기시대 한일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흑요석 박편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8000년 전 제작 추정)인 창녕 비봉리 배, 반구대 암각화에 남아 있는 배를 타고 고래 잡는 사냥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제시대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이 배를 탔던 나루터인 능허대를 그린 실경산수화,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된 영흥도선(모형)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 조선시대 사신들의 활동을 기록한 서적과 개항기 서양에서 들어온 가방·모자·카메라 등의 문물과 일제강점기 때 수탈당한 소금과 수산물 등도 실감나게 전시돼 있다.
<인천 중구 월미로 294 |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 관람료 무료 ☎032-620-1095>
안정화 기자 pairlad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