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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로 생명 나누며 지구촌 돌보는 원동력 ‘어머니 사랑’

기사승인 2023.03.24  15: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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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전 세계 헌혈행사·재난구호·환경보호 등 사랑나눔 분주

혈액은 대체물질이 없어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길은 헌혈뿐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각국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UN DGC(공보국) 협력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펼치며 안정적 혈액 공급과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헌혈하나둘운동은 한 사람의 실천이 두 사람, 네 사람으로 이어지고 확산돼 나눔의 선순환을 이루자는 범세계적 생명 살리기 운동이다. 1월부터 서울, 경기, 광주, 부산 등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몽골, 브라질, 칠레, 캄보디아, 케냐 등 약 60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구하는 ‘자발적 무상헌혈’에 대한 세계인의 의식 고취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편집자 주-

■‘제469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시흥서 개최
시흥에서 ‘제469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 개최됐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시흥점에서 열려 위러브유 회원과 가족, 친구, 이웃 등 450여 명이 참여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 행사에 방학을 맞은 대학생, 점심시간을 이용해 참가한 직장인과 자영업자, 주부 등 각계각층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위러브유는 대기부터 문진, 혈액검사, 채혈에 이르기까지 과정마다 봉사자를 배치해 질서 있고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도왔다. 간식도 제공하며 참여자들을 응원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수혈이 필요한 사람은 증가하지만 헌혈 인구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생명나눔에 동참해 혈액 부족으로 위기에 처한 이웃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기쁨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헌혈에 성공하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건강관리를 해왔다는 위러브유 회원 이은순(44) 씨는 “타인에게 생명을 나누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의 권유로 참여한 고등학생 오영준(18) 군은 “작은 노력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기쁘고 보람찼다”고 말했다.
오산에서 펼쳐진 행사도 4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전날에는 경기 수원, 충북 청주, 경남 창원에서 생명나눔을 실천하려는 1,360명가량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위러브유 활동에 참여하며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강정훈(44, 창원) 씨는 30번째 헌혈을 달성해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기도 했다.
9일 분당의 한국잡월드에서 열린 행사에는 성남권 회원들과 가족, 지인 등 500명가량이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이날 고양, 김포, 파주 일대 470여 명은 고양문화원에서, 국경 넘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는 160여 명이 국립헌혈센터에서 헌혈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성남 현장에 함께한 이재용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장은 “자발적 무상헌혈이 (건강하고 안전한 혈액 공급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귀감이 된다고 덧붙였다. 수원 행사에 참여한 황인국 수원특례시 부시장은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500회에 가까운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데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감동을 전했다. 위러브유가 지난해까지 개최한 헌혈 행사에 7만7789명이 참여했고, 3만4534명이 혈액을 기증했다. 한 사람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0만360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성과다.

■가족을 돌보는 어머니 마음 깃든 복지활동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인을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복지활동을 전개한다. 인류와 지구의 건강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간다는 취지로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 ld)’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이를 통해 ‘지구환경 살리기(Saving the Earth)’, ‘생명 살리기(Saving Lives)’, ‘인류애 함양하기(Sav ing Humanity)’ 3가지 중점운동을 실천하고,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함께한다. 그 일환으로 국경,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해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물•위생보장, 건강보건, 환경보전, 교육지원, 사회복지 등 전방위적 활동을 해왔다. 시흥에서도 공공복리 증진을 위한 상생행보를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마저 뜸해져도 위러브유는 매년 명절마다 소외이웃들에게 생필품, 방한용품, 식료품 등을 전하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올 설을 앞두고도 시흥시 은행동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전국 60여 관공서를 통해 다문화가정, 홀몸어르신가정, 한부모가정 등에 겨울 이불 1,500여 채(8천만 원 상당)를 전하며 건강한 새해를 기원했다. 분당에서 설맞이 다문화가족 초청행사를 열어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이기며 열심히 생활하는 이주외국인들의 마음도 보듬었다.
위러브유가 2003년부터 2019년까지 16회 개최한 ‘어머니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9,700세대에 겨울의 반양식(半糧食)인 김장김치를 지원했다. 더불어 각국 외교관•관광객 등 외국인들도 참여하면서 세계인에게 한국의 김장문화를 알리는 체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단체가 3년간 계속해온 ‘겨울맞이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회원들은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 취약계층에 난방비, 방한용품, 김장김치, 주택보수를 지원하며 이웃들의 고단한 삶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가스, 전기 등 각종 연료비 급등으로 막막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위러브유는 복지의 근간인 지구환경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2008년부터 산, 바다, 하천, 도심을 정화하는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도 꾸준히 전개해왔다. 시흥에서 물왕호수, 시화방조제, 정왕대로 일대 등을 정화하며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금자리를 선사했다.

■세계 각국서 지지와 협력 잇따라
위러브유의 활동은 그야말로 어머니의 사랑을 닮았다. 어머니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을 베풀 듯, 이들은 세계 각국의 ‘지구촌 가족들’에게 세세한 도움을 전한다. 동해안 산불 성금 지원, 포항 지진•세월호 침몰•대구 지하철 화재 무료급식봉사, 태안 기름유출사고 방제작업 등 국내 대규모 재난은 물론 해외 각국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에 앞장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수 피해민 구호품 지원, 라오스 물 부족 지역 수중펌프 설치, 네팔 지진 피해민 구호, 이라크•시리아 난민 지원, 모잠비크 교육시설 건축 등 세계인에게 다방면에서 희망을 건네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국내 포함 약 30개국에 방역용품과 생필품, 식료품 등을 지원하며 삶에 용기를 북돋웠다.
오염된 물을 마시며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물 부족 국가들에 위러브유가 설치한 물펌프와 물탱크는 주민들에게 생명과 희망이 됐다. 가나를 시작으로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베냉,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 등지에 총 31개 물펌프가 설치됐다.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에는 1만 리터 용량의 물탱크 20대가 설치돼 주민들의 식수난 해소를 도왔다.
2022년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는 특별한 공원이 조성됐다. 100년 가까이 방치돼 불법 쓰레기투기장이자 우범지대였던 곳을 위러브유 회원들이 깨끗하게 청소한 후 꽃과 나무를 심고 태양광 조명을 달며 산책로를 만들었다. 크리스틴 타르타글리오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은 “가치 있는 대의”라고 칭찬하며 이 활동에 국고보조금 5만 달러 지원을 발표했다. ‘위러브유공원’으로 명명된 이곳은 이웃들의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다각적 활동을 전개하는 위러브유에 각국 정부, 기관, 국제기구 등도 연대와 협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위러브유가 개최한 ‘글로벌 복지교류 간담회’와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에 각국 대사와 외교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지구촌 화합과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았다. 알리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개발부 등 각국에서도 위러브유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유엔은 위러브유의 활동을 공식 웹사이트에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위러브유는 그동안 대한민국 훈장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8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국제 환경상인 그린애플상 은상 등 각국 정부와 기관에서 약 700회 상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체계 붕괴 위기에 직면했던 에콰도르는 위러브유에 ‘국회 훈장’을 수여하며 국가적 위기 해소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하며 봄 햇살처럼 따스한 어머니의 사랑을 나눌 것”이라며 “누구도 외롭지 않고 모두가 존중받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걸어온 길
다양한 문제 해결과 지구촌의 밝은 내일을 위해…

한국에서 시작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현재 전 세계적 규모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아픔으로 힘들었던 시절 어머니의 마음으로 된장찌개 한 그릇이라도 이웃과 나누던 장길자 회장의 사랑과 정성에서 비롯했다. 그 행보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면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구조대원들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소외이웃의 생계와 의료지원 등 복지활동을 이어왔다.
2001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심장병 어린이 의료비 지원, 독거노인•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에 힘썼다. 
위러브유가 20년 넘게 이어온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같은 연례 복지행사에는 각국 외교관, 경제•사회•문화•의료•법조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재난, 질병, 경제난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국을 도왔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과 클린월드운동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하는 국제적 활동이 됐다. 65개국 240여 지역, 15만5000여 명 회원을 기반으로 하는 위러브유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과 지구촌의 밝은 내일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오세환 osh6300@hanmail.net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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