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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섬기는 지방의회의 참된 리더십

기사승인 2024.08.30  15: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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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

김윤환 (시인/목사) (사)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제9대 시흥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구성되어 지난 8월 26일 첫 본회의를 개회하게 되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기초의회의 의원들은 그야말로 지역과 시민을 섬기는 서번트라고 할 수 있다. 중앙정치이건 지방정치이건 자기 진영의 논리보다 오직 시민을 향한 최선의 섬김으로 의정활동을 할 책무가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上善若水”란 말이 있다. 이는 인간 최고의 선은 곧 물과 같다는 뜻이다. 공자가 말하는 지도자의 덕 또한 역시 물과 같다고 말했다. 노나라 대부 계강자(季康子)가 공자에게 나아와 정치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 만일 무도(無道)한 자가 있다면 죽여서라도 일벌백계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바른 정치 입문이 아닐까요? 그러자 공자는 자지러지게 놀랐다. “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살인의 이야기를 꺼내십니까? 소위 지도자인 정치인들이 잘 해야 백성들도 잘 따르게 될 것입니다. 본래 지도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백성의 덕은 풀잎과 같아 풀 위에 바람이 스치면 풀잎은 저절로 머리를 숙이는 것입니다.”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

시민을 섬기는 지방정치의 리더는 말로 표현된 것이나 그렇지 못한 것 모두 수용적으로 귀를 기울인다. 즉, 지방의원은 시민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는 것을 포함한다. 민원의 헤소를 위해 대안을 생각하는 경청의 자세야말로 섬기는 리더로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필수과정이다.

또한 지역을 섬기는 의원은 시민을 이해하고 그들과 공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민 각자의 형편과 민원은 그 자체로 진중하게 경청하여야 한다. 시민을 섬기는 리더는 바로 시민 개별적 상황을 둘러보고 공감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의식없이 주인을 섬기는 신분 구분의 '종(從)'과 다르다. 시민을 섬기는 리더는 상황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기반으로 근거가 타당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시민을 섬기는 리더가 보여주는 결정과 태도는 그의 분명한 인식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어야 한다.

지방의원들이 갖는 리더십의 또 다른 특징은 직위의 권위에 의존하기보다는 설득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섬기는 리더는 자기 신념과 방침을 강요하기보다는 상대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전통적인 권위주의적 리더와 섬기는 리더를 구분 짓는 확실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리더는 단기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필요에 에너지를 소진하는 반면 시민을 섬기는 리더는 좀 더 폭넓은 사고를 통해 지역과 시민에 대한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현실에 적합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시민을 섬기는 지역 리더들은 그들이 갖고있는 통찰력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과거로부터의 교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결과 시민들로 하여금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안내 하고, 어떤 결정으로 인해 수반될 수 있는 미래에 대하여 예측 가능하도록 제시할 수 있는 논리적이되 솔직한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방의원은 자신이 자기 소속한 정당이나 그 조직의 정치적 보스보다 오직 시민을 섬기기 위해 현재의 직분을 맡고 있다는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시민을 위해 까다로운 ‘통제’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개방’과 ‘설득’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시민을 섬기는 지방의원은 공공의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시민과 지역이라는 단일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기 사람을 이끄는 자가 진정한 시민의 리더는 아니다. 시민 앞에 언제나 종의 모습처럼, 그들을 섬김으로 존경과 추종의 권위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을 제9대 시흥시의회 후반기 지방의원들이 명심해주길 거듭 당부하는 바이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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