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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과 긍정의 태도

기사승인 2023.11.24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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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단상)윤민영-천향교회 담임목사

가을은 결실과 추수의 계절이다. 벌써 초겨울에 들어섰지만, 아직 가을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겨울의 혹한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이 가을에 열매가 무르익고, 무르익은 곡식을 거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을 추수에 대표적인 것이 벼다. 우리 대한민국 음식 문화가 다양화되면서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쌀의 날 행사가 있다. 쌀 소비를 촉진하고 쌀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쌀을 뜻하는 한자인 쌀 미(米)와 여덟 팔(八)자에 열 십(十)자를 더한다는 의미로 8월 18일을 기념일로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농부가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 818번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쌀의 씨앗인 볏 씨가 모판에 뿌려지고 쌀쌀한 봄기운을 뚫고 모판에서 새싹이 되어 나온다. 다시 모판에서 줄서기를 하듯이 넓은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를 한다. 물이 흥건한 논에서 거칠은 가라지와 잡초들을 극복해야 한다. 잡초가 워낙 힘이 좋아서 벼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농부가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벼를 공격하는 각종 전염병과도 싸워서 이겨야 한다. 벼를 공격하는 전염병도 만만치 않아서 농약을 뿌려주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 

세계의 대부분, 나라들은 벼보다 밀을 심어서 밀가루 요리가 더 많은 편이다. 벼는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벼농사를 많이 한다. 벼보다 밀을 더 많이 농사하는 이유는 아마도 벼는 밀에 비하여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성장할 때 아버님께서 벼농사를 지으시는 일을 눈여겨보면 아침, 저녁으로 삽을 들고 논에 다녀오셨다. 후에 안 일인데 벼가 잘 자랄 수 있는 물의 양을 매일 보살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벼를 보살펴도 태풍이나 홍수 그리고 가뭄이 한번 쓸고 가면 모든 수고가 허사로 돌아가게 된다. 818번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게 한다. 벼의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시련과 시험을 통과하고 살아남아야 사람들에게 양식으로 대접받게 된다. 

대학 ‘KESS 교육 통계 서비스’에 의하면 2023년도 고 3학생 수는 413,882명이다. 재수생을 포함 수능 시험에 응시하는 수는 504,588명이다. 간혹 수능 시험 후에 실수한 것이 속상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뉴스까지 들릴 때가 있다. 반면 수능 결과가 좋아서 활짝 웃는 학생도 있다. 수능에 실수하여 실패하였음에도 다음 기회나 혹 다른 방법으로 더 자랑스럽고 값진 인생 이야기를 쓰는 경우도 있다. 

벼농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판에서 어린 벼의 새싹을 뽑아 넓은 논에 꾹, 심어놓을 때 버려진 것 같고 외로움과 불안함에 좌절할 수도 있지만, 그 시험을 잘, 이겨내야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대로 가라지와 잡초들의 도전하는 시험도, 이겨내야 한다. 전염병의 공격에도 물러서면 살 수 없다. 심지어 자연재해인 태풍과 가뭄의 시험도 버텨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수능을 잘 마친 수험생들에게 시험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인생이 무너질 수도 있고 화려한 꽃과 열매를 거둘 수도 있다. 어떤 결과든지 이겨내야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더 알차고 희망 가득한 미래의 열매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비단 수험생뿐 아니다. 인생은 계속되는 시험의 연속이다. 그 어느 시험도 쉬운 것은 없다. 오래전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할 때였다. 당시에 필기시험과 코스시험은 한 번에 합격했다. 기분 좋게 미소를 지으며 다음 주행코스 시험을 보는데 운전 감각이 없어서 불합격했다. 매우 우울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세 번까지 실패했는데 문제는 왜 실패했는지를 몰랐다. 네 번째 합격했다. 그런데 운전하는 것은 면허시험 보는 것보다 더 힘들었고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있었다. 그때 나는 운전하면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발전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비용이 좀 들지만 보상해 드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운전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게 생활을 할 수 있음이 감사했다. 결실의 계절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장애물 때문에 실망이 될 때 있지만 그런 과정을 극복하면 더 복된 길이 열린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결실을 꿈꾸면 좋겠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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