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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는 영어를 너무 좋아해(?)”

기사승인 2024.10.06  1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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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정책에 국적불명 언어·외래어 남용 심각 / 우리말 사용으로 시민 정책 체감도 높여야

시흥시가 정책을 추진하며 쉬운 한글보다는 국적불명 언어·외래어를 남용, 시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떨어뜨려 올바른 국어 사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문서 등에도 시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해야 하지만 의례적으로 영어 약자를 사용해 시민들의 알 권리마저 박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의 국적불명 언어·외래어 남용의 대표적인 시작은 대야동 소재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방으로 이전함에 따라 시흥시가 매입해 시민 공간으로 조성한 「시흥ABC행복학습타운」부터일 것이다.

「시흥ABC행복학습타운」 민선6기 김윤식 전 시장 재임기인 2014년 명칭 공모를 통해 「‘A’는 예술(Art)과 어른(Adult), ‘B’는 생명(Bio)과 아이(Baby), ‘C’는 문화(Cultur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해 이름 지어진 것으로 ‘3세대의 행복과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복합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공공기관 명칭이다.

민선 7‧8기 임병택 시장 들어서는 정책 등에 국적불명 언어·외래어 남용이 더욱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시흥교육방송 「THE SEN」, ▲온라인 학습공간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 ▲취업 면접 두려움 극복 프로그램 「시흥 일자리 MTV」, 그리고 시흥시청 공무원들 명함이나 각종 공공현수막에 적혀 있는 「i see 흥」 등등.

은계호수공원 음악분수 관리사무소 외벽에 적힌 국적불명 용어 ‘i see 흥’.

시흥교육방송 「THE SEN」은 시흥시가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합한 전문 채널로 채널명 「THE SEN(Siheung Educational Network)」은 ‘힘센 교육, 굳센 시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온라인 학습공간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은 시흥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학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흥의 모든 교육이 내 손안 쏙, 내 머릿속에 쏙’이란 의미를 함축한 것이다.

취업 면접 두려움 극복 프로그램 「시흥 일자리 MTV」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면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MTV’는 ‘Matching‧Training Victory’의 영문 첫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그리고 시흥시청 공직자 명함과 각종 공공현수막에 적혀 있는 슬로건 「i see 흥」은 대다수 공무원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떠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중의적 뜻을 내포하고 있는 「i see 흥」은 ‘내가 시흥을 본다, 시흥은 흥이다’ 등등의 의미라고 하는데, 국적불명 조합어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더구나 내년 준공 및 개관을 앞둔 ‘(가칭) 시흥시 문화예술회관’ 명칭 공모에 대한 최근 심사 결과, ‘시흥아트센터’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이 일상처럼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가 남아 ‘시흥아트센터’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국어기본법」 14조에서는 공문서를 어문 규범에 맞춰 한글로 작성토록 규정하고 있다. 무분별한 외래어나 신조어, 지나친 축약어 등이 빈번하게 확산되고 특히 공공기관에서 만들어낸 국적볼명의 언어는 소통이 아닌 불통일 뿐이다.

시흥시의 외래어‧국적불명 용어 남용에 대해 시민 김수영 씨는 “우리말에도 대체 가능한 단어가 있는데 굳이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라며 “특히 행정에서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시민들이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 구성 단계부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문화연대가 국민 1만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외래어·외국어에 대한 국민 이해도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외국어 단어 3500개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60% 이상이 쉽게 이해하는 단어는 1127개(32.2%)에 불과했다.

고연령일수록 단어 이해도는 낮아져 70세 이상에서는 60% 이상 이해하는 단어가 고작 256개(7.3%)였는데 언어에서 나타나는 세대간 이해도 격차는 정보 소외, 세대 단절 등으로 이어져 갈등과 충돌을 부추기기에 외국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대체하거나 국적불명 용어‧축약어‧조합어 사용이나 외래어 남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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